한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 3200억 순매수…'바이코리아'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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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임상 효과 소식에 코스피 57P 급등
차익실현 나선 '동학 개미'는 6000억 이상 순매도
"2분기 실적 반영 안돼 추세반등으로 보긴 어려워"
차익실현 나선 '동학 개미'는 6000억 이상 순매도
"2분기 실적 반영 안돼 추세반등으로 보긴 어려워"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17일 하나은행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펴보며 거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7.46포인트(3.09%) 오른 1914.53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387659.1.jpg)
차익실현한 개미
![한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 3200억 순매수…'바이코리아' 시동 거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388105.1.jpg)
하락장에서 저가매수를 통한 주가방어에 나섰던 개인은 차익실현을 했다. 오전부터 물량을 쏟아내며 오후 2시33분에는 7184억원 순매도까지 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은 60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함께 기관은 23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 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인 13조9367억원을 기록했다.
길리어드발 호재
하지만 길리어드의 치료제 개발 진전 소식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나스닥선물지수는 8700 근처에 머무르다가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오전 5시께부터 치솟아 8시께 8900 안팎에서 등락했다.
전경대 맥쿼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문제의 근원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무더기로 반등한 것”이라며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투자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한 외국인이 아시아 증시로 대거 유입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최근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폭락 직전에 비하면 낮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이번 반등은 1900~2000선이 최고일 것”이라며 “상반기에 기업이 받은 타격이 크기 때문에 내려올 때 급격히 내려왔다고 해서 올라갈 때도 그만큼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각국 정부가 엄청난 돈을 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이익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주가는 곧장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개인의 움직임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며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향후 움직임도 관심이다.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오를 때마다 수천억원어치씩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뒤 10조원어치 이상을 쓸어담은 저가 매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4만5600원이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1400원으로 5800원의 차익(수익률 12.72%)을 남겼다.
양병훈/고윤상/고재연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