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3개 주에 재개 압박…WP "공화 주지사들 균형 맞추려 애써"
"트럼프 경제재개 추진하지만 일부 공화당 주지사는 신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조치와 관련,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3개 주(州)의 '해방'을 촉구했지만, 공화당 주지사 사이에서도 너무 이른 조치 완화에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민주당이 부과한 셧다운에 대한 저항을 조장하지만,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도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과 미네소타,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들 주는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곳이자 자택대피령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역이다.

그는 버지니아주와 관련해선 "위대한 수정헌법 2조를 구하라"며 총기 권리까지 언급했다.

수정헌법 2조는 개인의 무기 소지와 휴대 권리를 인정한다.

민주당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최근 새로운 총기 규제 조치들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런 트윗에 대해 보수 및 극우 성향 공화당 지지자의 시위를 선동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W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달 20일 주립공원 개장과 24일 일부 소매점의 영업재개 허용 등 경제 규제 완화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다만 자택대피령에 대한 즉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또 미주리나 미시시피와 같은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들은 코로나19의 타격을 덜 입은 주들이 자택대피령 등을 빨리 완화하라는 대통령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몇몇 공화당 주지사는 명령을 연장했다고 WP는 부연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경제 활동 조기 재개에 대해 "새로운 발병 사례들이 갑자기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도 "우리는 가능하면 빨리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고 싶다.

하지만 가능하면 현명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빌 리 테네시 주지사도 "언제 어떻게 다시 문을 열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여러 주에서 규제를 해제할 것을 제안했고 일부 주는 더 일찍 규제를 풀도록 독려했다"며 하지만 일부 공화당 주지사는 자신의 주에서 인기를 누리는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