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알래스카 "경제 재가동 계획 내놓을 것"…뉴욕·뉴저지는 "요트 정박장 오픈"
미국 코로나19 환자 72만명 넘어…주정부들, 검사 확대에 박차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8일(현지시간) 73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3만2천19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3만8천66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으로 증가했다.

13일 2만5천300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는 14일 2만7천100명, 15일 2만8천700명, 16일 3만1천500명, 17일 3만1천900명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최고점이었던 지난 10일의 3만5천100명은 밑돌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뉴욕주에서 사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 정부들은 검사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날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입원자나 감염자가 3월 하순 수준인 2천명에 그쳤다며 정점은 물론 안정기를 지났다고 진단했다.

또 이달 들어 가장 적은 하루 540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를 대규모로 수행할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라며 대량의 시약 확보를 난제로 지목했다.

그는 "더 많이 검사하고 더 많이 정보를 확보하면 사회를 더 많이 재가동할 수 있다"며 "검사와 관련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검사할지 모른다는 게 아니라 이를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 제도를 도입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뉴요커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문자 메시지로 신고하라고 독려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공격적으로 검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언제가 됐든 어느 시점에는 우리 주를 재가동해야 할 텐데 강력한 검사 역량을 보유하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는 데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지나 러만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이날 모든 필수 업무 종사자들에게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도록 명령하면서 코로나19의 정점이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올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은 주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이날 코로나19의 확산이 느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신규 환자 수가 지난 며칠 새 거의 갑절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스다코타주의 신규 환자는 16일 28명에서 17일 46명, 18일 90명으로 증가했다.

플로리다주는 초중고교에 대해 이번 학년도 말까지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를 문 닫도록 명령하거나 권유한 곳은 31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로 확대됐다고 CNN은 집계했다.

경제 재가동에 속도를 내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5월 4일부터 단계적인 경제 재가동을 예고한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이날 업종별로 특화된 경제 재가동 계획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TF는 사업체·점포가 공중보건을 유지하면서 영업할 수 있는 계획을 개발하게 된다.

허친슨 주지사는 "5월 4일에 식당이 문을 열 수 있지만, 대중들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식당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스스로 각자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든 규제가 다 해제될 수는 없다며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앞으로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알래스카주는 다음 주 소매업 부문에 대한 경제 재가동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는 이미 20일부터 정기적 검진이나 물리치료 등을 위한 병원 방문을 허용하고 다음 달 4일부터는 비필수적 진료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 주는 요트 정박장과 보트 제조업자들에 대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조건 아래 개인적 용도를 위해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