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1분기 성장률 12년 만에 최저치 나오나
이번주에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1분기 경제성장률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한 1분기 경제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와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규모가 주목받고 있다.
[월요전망대] 1분기 성장률 12년 만에 최저치 나오나
한은은 오는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치였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의 1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월 23일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다. 3월 말께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하긴 했지만 타격이 1분기에 집중됐다. 한국은 2월 하순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항공 여행 숙박 음식 등 내수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 경제 부진의 여파까지 겹쳤다.

블룸버그가 국내외 투자은행의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는 전 분기 대비 -1.5%였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수출 호조와 재정 효과 덕분에 1.3%로 선전한 것도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등의 전망대로라면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3.3%) 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한은은 22일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 전달에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가 폭락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업 수요가 줄면서 상승률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지난 17일 통계청은 3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전까지 매달 50만 명 안팎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70만 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 160만여 명을 더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230만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실업대란에 대한 대책이 이번주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나온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대책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존 고용보험 가입자 외에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자영업자 등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 지급 범위와 관련한 정부 방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야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코로나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기로 17일 합의했다. 하지만 총선 전 국민 70%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여당이 방침을 바꾼 만큼 이번주 안에 추경 예산안 추가 편성 계획이 발표될지도 관심이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도 전 국민 지급 방침에 동의한 만큼 추가 추경 편성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전망이 많다.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