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선제투자' 맥도날드·스타벅스·파리바게뜨…위기때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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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빵 배달 5배 급증
맥도날드, DT 이용車 1000만대
스벅, 사이렌 오더 25% 증가
"비대면 기술로 매출 타격없어"
맥도날드, DT 이용車 1000만대
스벅, 사이렌 오더 25% 증가
"비대면 기술로 매출 타격없어"
‘집 앞 파리바게뜨에 방금 토종 효모빵이 구워져 나왔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모바일 앱으로 전국 점포의 빵 나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갓 구운빵’ 서비스는 매장에서 구워진 지 1시간 이내인 빵 종류와 재고 등을 실시간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외에도 무작위로 빵을 구성해 배달하는 ‘먹빵박스’, 당일 만든 빵을 밤에 할인해서 판매하는 ‘굿빰박스’ 등도 등장했다. 모두 SPC그룹이 2018년 시작한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의 이용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도입한 서비스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일찌감치 투자해 온 외식 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커피 부문의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부문의 맥도날드, 베이커리 부문의 파리바게뜨 등이다. 각 업계 1등인 이들 업체는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국 2800개 매장서 빵 배달
파리바게뜨는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들이 등장하며 2~3년 전부터 위기를 느꼈다. 식빵, 모닝빵 등 식사대용 빵의 매출을 일부 빼앗기기 시작했다. 경영진은 “매장에서 갓 구운 빵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배달 앱을 도입했다. ‘파바 딜리버리’는 2018년 9월 1100개 점포로 시작해 현재 전체의 약 80%인 2800여 개 점포로 확대됐다. 배달되는 제품도 200여 종에서 470여 종으로 늘었다. 초창기 대비 월평균 배달 매출은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5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파바 딜리버리의 성공으로 SPC는 ‘해피오더 앱’을 만들어 기존 2000만 명에 달하는 해피포인트 가입자들을 앱으로 끌어들였다. 해피오더 앱에선 파리바게뜨는 물론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쉐이크쉑버거, 파스쿠찌 등 SPC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에 배달 예약을 할 수 있고, 선물 보내기도 가능하다.
맥드라이브·맥딜리버리 매출이 60%
맥도날드는 올해 3월 전체 매출 중 비대면 주문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했다. 1분기에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T) 이용 차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 최다 기록이다.
맥도날드는 국내 DT 매장의 원조다. “한국은 땅이 좁아 DT는 안 될 것”이라던 편견을 깨고 1992년 부산 해운대에 첫 매장을 냈다. 현재 전체 점포의 60% 이상인 300여 곳이 DT 매장이다. 맥도날드는 한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할 것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도심 번화가 매장을 철수하고 서울 근교와 지역 도로변에 DT 매장을 전략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비대면 주문이 20%
스타벅스는 1분기 DT 매장에서 주문하는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매장 밖에서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고 커피 음료는 받기만 하면 되는 비대면 주문 앱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1~2월에만 800만 건 이상이다. 스타벅스의 비대면 주문 서비스는 전체 주문 건수의 20%를 넘어섰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는 세계 최초로 한국 스타벅스가 도입한 서비스다. 2014년 카페마다 있는 진동벨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누적 주문 건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시간당 100명 이상 가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파리바게뜨는 이달 모바일 앱으로 전국 점포의 빵 나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갓 구운빵’ 서비스는 매장에서 구워진 지 1시간 이내인 빵 종류와 재고 등을 실시간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외에도 무작위로 빵을 구성해 배달하는 ‘먹빵박스’, 당일 만든 빵을 밤에 할인해서 판매하는 ‘굿빰박스’ 등도 등장했다. 모두 SPC그룹이 2018년 시작한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의 이용자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도입한 서비스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일찌감치 투자해 온 외식 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커피 부문의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부문의 맥도날드, 베이커리 부문의 파리바게뜨 등이다. 각 업계 1등인 이들 업체는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국 2800개 매장서 빵 배달
파리바게뜨는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들이 등장하며 2~3년 전부터 위기를 느꼈다. 식빵, 모닝빵 등 식사대용 빵의 매출을 일부 빼앗기기 시작했다. 경영진은 “매장에서 갓 구운 빵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배달 앱을 도입했다. ‘파바 딜리버리’는 2018년 9월 1100개 점포로 시작해 현재 전체의 약 80%인 2800여 개 점포로 확대됐다. 배달되는 제품도 200여 종에서 470여 종으로 늘었다. 초창기 대비 월평균 배달 매출은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5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파바 딜리버리의 성공으로 SPC는 ‘해피오더 앱’을 만들어 기존 2000만 명에 달하는 해피포인트 가입자들을 앱으로 끌어들였다. 해피오더 앱에선 파리바게뜨는 물론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쉐이크쉑버거, 파스쿠찌 등 SPC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에 배달 예약을 할 수 있고, 선물 보내기도 가능하다.
맥드라이브·맥딜리버리 매출이 60%
맥도날드는 올해 3월 전체 매출 중 비대면 주문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했다. 1분기에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T) 이용 차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 최다 기록이다.
맥도날드는 국내 DT 매장의 원조다. “한국은 땅이 좁아 DT는 안 될 것”이라던 편견을 깨고 1992년 부산 해운대에 첫 매장을 냈다. 현재 전체 점포의 60% 이상인 300여 곳이 DT 매장이다. 맥도날드는 한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할 것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도심 번화가 매장을 철수하고 서울 근교와 지역 도로변에 DT 매장을 전략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비대면 주문이 20%
스타벅스는 1분기 DT 매장에서 주문하는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매장 밖에서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고 커피 음료는 받기만 하면 되는 비대면 주문 앱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1~2월에만 800만 건 이상이다. 스타벅스의 비대면 주문 서비스는 전체 주문 건수의 20%를 넘어섰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는 세계 최초로 한국 스타벅스가 도입한 서비스다. 2014년 카페마다 있는 진동벨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누적 주문 건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시간당 100명 이상 가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