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간 돈독한 관계 강조한 트럼프
대선 앞둔 트럼프, 한국 총선에 감명?
하지만 주요 내용은 뜻밖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내내 다양한 수사를 활용해 '총선에서의 큰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는 칭찬도 잊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19일 그를 뒷받침할만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무언가를 쓰는 사진, 그리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그려진 그래픽 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축하메시지 사진이었다.
축하메시지는 "대통령님, 큰 승리를 축하합니다(President, congraturations-A Great Win! Donald Trump)"였다.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트럼프가 전화를 걸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먼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국정 장악력이 높아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돈독히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은 '내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문 대통령과 자신이 좋은 관계라는 것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며 "내 친구라는 표현은 한·미 동맹관계가 굳건하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11월 대통령 선거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총선에서 힌트를 얻은 것 아니냐는 설명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지도자들의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제외) 미국 역시 코로나19로 민주당 경선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기존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똘똘 뭉치는 현상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수혜를 봤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에 감사를 전하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사태 가운데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