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현역 장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관사에 닭장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19일 군에 따르면 전방의 한 부대 A 장성의 관사에 닭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병사 3명이 동원돼 한차례 볏짚을 날랐다. A 장성은 공관에 지네가 많이 나오자 닭을 키우면 지네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닭장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A 장성은 부대 안에 울타리를 조성하는 작업에 일과시간이 지난 병사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군 관계자는 "울타리 작업에 동원된 장병에 대한 자유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등의 민원이 육군본부에 제기됐다"면서 "육군본부 감찰요원들이 지난주 이 부대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징계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에 따르면 군인·군무원 등은 사적인 목적을 위해 장병 등을 운용하거나 지시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

육군본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장성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고위급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했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후속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