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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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일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기본 금리는 0%대에 접어들었다.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카드사의 이용실적을 채우면 높은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과 상호금융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우리 매직(Magic) 적금 by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현대카드 사용실적 및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5%포인트까지 특별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신규 및 기존 고객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신규 고객의 경우 연 600만원 이상 사용 시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기존 고객이 연 10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우대금리는 연 1.0%포인트다.

현대카드로 통신료와 아파트관리비 등을 매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시 제공하는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는 신규와 기존 고객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기본금리 연 1.7%가 주어진다. 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또는 연금 수령 조건 충족 시 연 0.5%포인트가 제공된다. 적금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판매 한도는 총 10만좌다.

새마을금고는 삼성카드 및 우리카드와 제휴해 우대금리를 최고 연 4.5%까지 주는 'MG가득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삼성·우리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고 연 2.5%포인트까지 주어진다. 신규 및 기존 고객에 따른 차등은 없다.

이용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연간 800만원 이상 사용 시 연 1.0%포인트, 1500만원 이상 사용 시 연 2.0%포인트를 제공한다. 자동이체 5회에 따른 우대금리는 0.5%포인트다.

아울러 지역 금고별로 다른 기본 금리 연 1~2%에 지역 우대금리가 연 1.5%포인트, 만기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우대금리 연 0.5%포인트가 별도로 붙는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납입 금액은 월 30만원 이하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각각 2만계좌씩 총 4만계좌만 판매된다.

이처럼 카드사 제휴 적금 상품이 나오는 이유는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금리 부담은 카드사와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제휴카드 실적에 따라 금리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소비액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은 카드사 고객을, 카드사는 은행의 고객을 서로 유치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대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적금 가입 고객을 통한 신규 회원 확보가 가능하고 은행은 카드사의 자동이체 계좌를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며 "고객들은 기본 금리가 낮아도 카드사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고금리 적금에 가입할 수 있으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