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PC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교직원인 아버지가 동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지난 12일 부활절 예배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19일 "교회 신자인 북구 거주 58세 남성(128번 환자)과 그의 25세 된 딸(129번 환자)인 부산의료원 간호사가 각각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 한 고교 행정실 직원인 128번 확진자는 부활절인 지난 12일 강서구 한 중소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보건 당국은 당시 부활절 예배 참석자 146명 등 128번 확진자와의 교회 접촉자를 160여명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뒤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해당 교회는 19일 예배를 중단토록 한 뒤 폐쇄했다. 또 128번 확진자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 등 교직원 60명이 자가격리 조치되고 학교는 방역을 한 뒤 2주간 폐쇄했다.

128번 확진자의 딸인 129번 확진자는 대구지역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코로나19 환자 9명이 입원해 있는 부산의료원 병동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를 치료하는 간호사가 확진된 것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이 간호사는 병원 기숙사에서 주로 생활하거나 부산에 있는 부친의 집에서 식사하는 등 부친과 일상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의료원 내 간호사와 지원인력 등 157명이 이 간호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접촉자를 의료원 내 별도 공간에 자가격리했다.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도 실시했다.

부산의료원 외래진료와 건강검진센터 운영도 중단했다. 부산시는 해외 입국자가 아닌 이들 모녀가 다른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의료원 내 환자에게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부활절인 지난 12일 부산에서는 교회 1756곳 중 54.2%인 952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현재 부산에선 타지역에서 이송된 12명을 포함해 2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외입국자 3027명과 확진자와 접촉한 155명 등 318240명이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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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