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심상정 "다시 시작"…네티즌이 꼽은 정의당이 '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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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이 무엇인지 주위에서 말해줘서 잘 알고 있으면서...리더가 아집을 신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9일 '정의당 망하는 건 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글이 소개됐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은 1주 전 주진우 기자의 유튜브 방송에 등장한 주 기자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대화 모습이다.
당시 주 기자는 4.15 총선을 앞두고 "낙선될까 걱정된다", "국민들이 정의당에 기대하던 게 많았다", "정의당 후보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심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비례후보 때문에 정의당 안 찍는다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그렇게 통찰하게 반성하고 정의당에서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내가 껴안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류호정 비례대표 1번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정의당은 류호정(27) 당선인 등 비례대표 5명을 포함해 6명의 당선자에 만족해야 했고 돌아선 민심에 심 대표는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입술을 깨물고 잠시 침묵한 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심 대표는 "함께 고단한 길을 개척해온 우리 후보들을 더 당선시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끝내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심 대표는 눈물을 쏟은 뒤 더 말을 잇지 못했고, 회의는 곧 이어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커뮤니티 글에는 "심 대표만 류호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장입고, 헤어스타일 바꾸고 무표정으로 바꾸면 그게 정당이 감싸고 갈만한 국회의원후보가 되는건가. 어처구니가 없다", "무슨 엄마의 마음으로 정치하나?", "얼마전 까지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에게
비례는 정의당이라고 그래도 노동자 대변해주니까 라고 선거하면 뽑으라고 했는데 요즘 하는짓 비례대표나 정부비판의 수준을 보니까 내가 알던 정의당이 아니구나 싶었다", "자기 당에는 관대하고 미래통합당이랑 더불어민주당에는 엄격한 건 내로남불 아닌가", "왜 정의당이 무너졌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민의를 전혀 생각치 않는 아집으로 보인다. 늘 비례는 정의당이었는데 아쉽다", "박창진 사무장까지 사람들이 밀어주겠지 싶어서 8~9번 정도에 넣었겠지만 사람들은 1번 때문에 정의당을 찍지 않았다"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4·15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류 당선인은 당선 직후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말로 부족하다. 이제 저는 너무 많은 분들의 기대와, 그만큼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온몸으로 받게 됐다"면서 "10% 가까운 유권자가 정의당에 힘을 모아주셨다. 끝까지 원칙과 정도를 지킨 정의당을 지켜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청년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은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게임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그는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류 후보에 대한 논란이 거셌지만 심 대표는 그를 재신임했고 심 대표의 분석처럼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이로 인해 정의당이 받아든 4.15 총선 성적표는 초라하다. 류 당선인이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안았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 대표가 유일하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애초 목표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아쉬운 성적표다. 특히 지역구 대결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정의당은 20대 현역 의원들을 일찌감치 지역으로 보냈다. 전남 목포(윤소하), 경기 안양동안을(추혜선), 인천 연수을(이정미), 충북 청주상당(김종대) 등에 자리잡은 현역 의원들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터를 닦았다. 그러나 재선 의원을 배출하려던 꿈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비례대표 47석 중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등 두 당이 모두 36석(77%)을 독식했다. 결국 양당제는 강화되고 제3지대 정당은 입지가 좁아지며 21대 국회는 극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은 앞서 민주당과 더불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당시 심 대표는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9일 '정의당 망하는 건 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글이 소개됐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은 1주 전 주진우 기자의 유튜브 방송에 등장한 주 기자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대화 모습이다.
당시 주 기자는 4.15 총선을 앞두고 "낙선될까 걱정된다", "국민들이 정의당에 기대하던 게 많았다", "정의당 후보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심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비례후보 때문에 정의당 안 찍는다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그렇게 통찰하게 반성하고 정의당에서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하는데 내가 껴안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류호정 비례대표 1번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정의당은 류호정(27) 당선인 등 비례대표 5명을 포함해 6명의 당선자에 만족해야 했고 돌아선 민심에 심 대표는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입술을 깨물고 잠시 침묵한 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바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심 대표는 "함께 고단한 길을 개척해온 우리 후보들을 더 당선시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끝내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심 대표는 눈물을 쏟은 뒤 더 말을 잇지 못했고, 회의는 곧 이어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커뮤니티 글에는 "심 대표만 류호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장입고, 헤어스타일 바꾸고 무표정으로 바꾸면 그게 정당이 감싸고 갈만한 국회의원후보가 되는건가. 어처구니가 없다", "무슨 엄마의 마음으로 정치하나?", "얼마전 까지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가족에게
비례는 정의당이라고 그래도 노동자 대변해주니까 라고 선거하면 뽑으라고 했는데 요즘 하는짓 비례대표나 정부비판의 수준을 보니까 내가 알던 정의당이 아니구나 싶었다", "자기 당에는 관대하고 미래통합당이랑 더불어민주당에는 엄격한 건 내로남불 아닌가", "왜 정의당이 무너졌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민의를 전혀 생각치 않는 아집으로 보인다. 늘 비례는 정의당이었는데 아쉽다", "박창진 사무장까지 사람들이 밀어주겠지 싶어서 8~9번 정도에 넣었겠지만 사람들은 1번 때문에 정의당을 찍지 않았다"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4·15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류 당선인은 당선 직후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말로 부족하다. 이제 저는 너무 많은 분들의 기대와, 그만큼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온몸으로 받게 됐다"면서 "10% 가까운 유권자가 정의당에 힘을 모아주셨다. 끝까지 원칙과 정도를 지킨 정의당을 지켜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청년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은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게임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그는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류 후보에 대한 논란이 거셌지만 심 대표는 그를 재신임했고 심 대표의 분석처럼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이로 인해 정의당이 받아든 4.15 총선 성적표는 초라하다. 류 당선인이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안았지만 지역구 당선자는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 대표가 유일하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애초 목표를 생각한다면 확실히 아쉬운 성적표다. 특히 지역구 대결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정의당은 20대 현역 의원들을 일찌감치 지역으로 보냈다. 전남 목포(윤소하), 경기 안양동안을(추혜선), 인천 연수을(이정미), 충북 청주상당(김종대) 등에 자리잡은 현역 의원들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터를 닦았다. 그러나 재선 의원을 배출하려던 꿈은 이번에도 실패했다.
비례대표 47석 중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등 두 당이 모두 36석(77%)을 독식했다. 결국 양당제는 강화되고 제3지대 정당은 입지가 좁아지며 21대 국회는 극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은 앞서 민주당과 더불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당시 심 대표는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