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20일 “‘사냥의 시간’이 23일 오후 4시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 극장 개봉을 준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이후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직행을 택했고, 지난 10일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해외 판매를 대행했던 콘텐츠판다가 이중 계약 문제를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에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고 법원이 해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공개가 보류됐다. 이후 지난 16일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가 분쟁을 끝내고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면서 법원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철회됐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직행은 최근 극장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영화계에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얼어붙으면서 지난달(3월) 영화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체 관객 수는 183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5%나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관객 수는 물론이고 전체 월별 관객 수로도 가장 적다. 매출은 152억원으로 1114억원(88.0%) 줄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