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석탄값 수준으로 떨어져 환경 오염을 줄이고자 석탄발전소 가동 감축을 꾀해온 한국 등의 탈(脫)석탄 정책이 속도를 낼 것 같다고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지난 3월말 현재 100만BTU(MBTU)당 2.43달러로, 호주산 석탄 가격(2.56달러)을 밑돌았다.

LNG를 사면 같은 돈으로 석탄보다 좀 더 많은 열량을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BTU는 열량을 표시하는 단위다.

호주 북서부 앞바다 등 세계 여러 곳에서 LNG 생산업체가 추가로 등장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JKM은 작년 10월 이후 64%나 내렸다.

이처럼 LNG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그 전부터 석탄보다 환경 오염이 덜한 LNG 사용을 늘려온 한국, 대만, 중국 등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기준 60기인 석탄 발전소 중 최대 28기의 가동을 멈춰 LNG 가격이 더 내린다면 석탄발전소의 가동 중단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도 2025년까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전체의 50%로 늘리고 석탄 발전 비중은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2017∼2018년 석탄의 천연가스 전환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에너지 수입 의존 심화 우려 때문에 주춤했는데, 다시 속도를 내 수년 안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점쳤다.
석탄보다 싸진 LNG 가격…"한국 등 탈석탄 속도 낼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