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주말 28% 급등했던 한진칼 주가는 하루(거래일 기준)만에 26% 급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진칼은 20일 지난 주말보다 26.03% 내린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 주가는 작년말부터 시작된 조원태 회장과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KCGI)의 경영권 분쟁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3월 2일부터 4일까지 25.85% 오른 주가는 이틀만에 16.52% 빠졌다. 이후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2거래일간 42.02% 올랐다가 하루만에 26.92% 빠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장중에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하락했다. 유상증자는 대한항공 지분 30%를 갖고 있는 한진칼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보유현금은 500~600억원 수준"이라며 "3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하려면 자산을 매각하거나 한진칼도 증자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