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팎에서 내년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다.

CNN에 따르면 20일 이와타 겐타로 고베 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 올림픽을 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면) 수백 개 국가에서 사람들이 올텐데, 일본이 내년 여름까지 전염병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국가가 이를 해내진 못할 것"고 바라봤다.

이타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올림픽을 무관중 혹은 관중의 수를 제한하는 식으로 열지 않는 한, 나는 내년 여름에 올림픽을 여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글로벌 보건학과장인 데비 스리다 교수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7월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 개최는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효과가 명백하고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의 백신이 나와야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존 코츠 도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또 다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기에 이르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일본에선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