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렴이 생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SK케미칼의 항응고제 후탄을 사용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배인규 경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은 지난 17일 코로나19 폐렴 환자에게 SK케미칼의 후탄을 사용하는 연구자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경상대병원을 포함해 경북대병원, 서울의료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6개 병원에서 84명의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확인된 지 3일이 지나지 않은 성인 환자다. 이들 중 42명은 후탄 주사제를 수액과 함께 24시간 동안 투여한다. 대조군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등을 활용해 표준치료를 한다.

후탄은 SK케미칼이 2005년 일본 토리이로부터 도입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혈액 항응고제다. 췌장염 환자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이 약은 14년 간 국내서 1257만 병 판매됐다. 2010년 이후 10년 연속 국내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후탄의 성분명은 나파모스탯이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지난달 이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