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모의고사 무산…등교 5월 말로 늦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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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 연기한 수능 학력평가
집에서 문제 풀고 채점 않기로
초등 1~3학년 온라인 개학
540만명 불안한 원격수업
집에서 문제 풀고 채점 않기로
초등 1~3학년 온라인 개학
540만명 불안한 원격수업
교육부가 24일 치르기로 했던 고교 3학년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 등교시험을 불허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교육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등교 개학도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 “등교 출석 아직 안 돼”
20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온라인 개학 기간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교 출석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24일 예정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 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시험 연기가 어려워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시험 당일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 집에서 문제를 풀게 된다. 시험지는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부된다. 집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시험 채점이나 성적 처리는 하지 않는다. 이번 학력평가는 당초 3월 12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시험일정은 네 차례 미뤄졌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들의 학력평가가 긴급하다는 시·도교육청의 의견이 있었지만, 시험을 치르려면 최소 20만 명이 한꺼번에 등교해야 한다”며 “온라인 개학 중에는 등교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 시험이 무산되면서 등교 개학 시기도 5월 초보다 다소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학력평가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면 ‘5월 초 개학’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한동안 등교 개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부가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내비쳤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등교는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초등 1~3학년까지 모두 개학
전국 초등학교 1~3학년이 이날 일제히 ‘3차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면서 약 540만 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모두 정상적으로 개학을 마쳤다. 원격학습 플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모두 큰 장애는 없었지만, 접속 지연이나 간헐적인 오류가 이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신청한 2학년생 16명이 EBS 콘텐츠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EBS 온에어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은 EBS 대신 유튜브로 학교 역사를 안내하는 대체 동영상을 봐야 했다.
자택에서 원격수업을 한 학부모들도 혼란을 겪었다. 워킹맘인 김모씨(42)는 이날 초등생 아들이 e학습터에 접속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어 회사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김씨는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원격수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학부모도 증가 추세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초등학교 긴급돌봄에 참여 중인 학생 수는 1만4505명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9238명에 비해 36% 이상 증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교육부, “등교 출석 아직 안 돼”
20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온라인 개학 기간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교 출석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24일 예정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 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시험 연기가 어려워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시험 당일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아 집에서 문제를 풀게 된다. 시험지는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부된다. 집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시험 채점이나 성적 처리는 하지 않는다. 이번 학력평가는 당초 3월 12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시험일정은 네 차례 미뤄졌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3 학생들의 학력평가가 긴급하다는 시·도교육청의 의견이 있었지만, 시험을 치르려면 최소 20만 명이 한꺼번에 등교해야 한다”며 “온라인 개학 중에는 등교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 시험이 무산되면서 등교 개학 시기도 5월 초보다 다소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학력평가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면 ‘5월 초 개학’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한동안 등교 개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부가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내비쳤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등교는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초등 1~3학년까지 모두 개학
전국 초등학교 1~3학년이 이날 일제히 ‘3차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면서 약 540만 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모두 정상적으로 개학을 마쳤다. 원격학습 플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모두 큰 장애는 없었지만, 접속 지연이나 간헐적인 오류가 이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신청한 2학년생 16명이 EBS 콘텐츠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EBS 온에어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은 EBS 대신 유튜브로 학교 역사를 안내하는 대체 동영상을 봐야 했다.
자택에서 원격수업을 한 학부모들도 혼란을 겪었다. 워킹맘인 김모씨(42)는 이날 초등생 아들이 e학습터에 접속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어 회사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김씨는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원격수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학부모도 증가 추세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초등학교 긴급돌봄에 참여 중인 학생 수는 1만4505명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9238명에 비해 36% 이상 증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