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덕후'의 美푸드트럭 신화…'에그 슬럿'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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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로 평정한 LA 브랜드, 서울 코엑스몰 1호점
SPC삼립 "한국과 싱가포르 독점 운영권 획득"
미국, 영국, 일본, 쿠웨이트 이어 5번째 진출국
"가장 흔한 식재료로 가장 고급스럽게"
1시간씩 줄 서는 '아침 메뉴'로 각광
푸드트럭 신화…쉐이크쉑 명성 이을까
SPC삼립 "한국과 싱가포르 독점 운영권 획득"
미국, 영국, 일본, 쿠웨이트 이어 5번째 진출국
"가장 흔한 식재료로 가장 고급스럽게"
1시간씩 줄 서는 '아침 메뉴'로 각광
푸드트럭 신화…쉐이크쉑 명성 이을까
달걀 샌드위치 하나로 1시간씩 긴 줄을 서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미 LA에서 탄생한 에그슬럿이다. 살짝 녹아내린 치즈와 폭신하게 조리된 달걀을 빵 사이에 끼워 특제 소스를 뿌린 게 대표 메뉴다. '가장 쉬운 재료로 가장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 4개국 8개 매장이 있다.
세계 9번째 매장, 코엑스몰 둥지
에그슬럿은 세계 9번째 착륙지로 서울을 택했다. 21일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국내 독점 운영 계약과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을 지난해 따냈다.
SPC그룹은 미국 동부 유명 버거 쉐이크쉑에 이어 서부의 에그슬럿의 독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파인캐주얼'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그슬럿의 공동 창립자 제프 베일스는 "'에그슬럿'은 달걀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요리를 하는 셰프를 뜻한다"며 "75년 역사의 식품 기업 SPC삼립은 제빵 기술력과 달걀, 소스, 채소 등의 생산 공급망을 두루 갖추고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죽어가던 시장을 살린 에그슬럿
에그슬럿은 셰프 앨빈 카일란과 그의 사촌인 그래픽 디자이너 제프 베일스가 창업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앨빈은 "캐주얼하지만 품격 높은 아침 식사를 LA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둘은 타던 차를 팔고 푸드트럭을 마련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달걀을 주재료로 첨단 기술을 입혔다. 흐물거리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상태의 달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특징. '달걀 덕후'를 뜻하는 '에그슬럿'을 브랜드 이름으로 정했다. 사람들은 금방 줄을 서기 시작했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에그슬럿은 2013년 로스엔젤레스 시내에 있는 그랜드센트럴마켓의 연락을 받았다. 낡고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에그슬럿에 입점 제안을 한 것. 단순히 임대료를 지불하는 입점이 아니라, 에그슬럿이 포함된 시장 전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다른 음식 메뉴의 인큐베이팅 센터를 함께 열었다.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에그슬럿엔 '가장 치명적인 아침 식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시장엔 젊고 감각있는 브랜드와 창업가들이 몰려 지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곳이 됐다. '유사 브랜드' 넘고 제2의 쉐이크쉑 될까
SPC그룹은 2016년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들여와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 여는 매장마다 긴 줄을 서 화제를 모았다. 5년 만에 국내 15개 점포를 안착시켰다. 패스트푸드와 파인다이닝의 중간 지점인 '파인캐주얼'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후 SPC그룹은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 스내킹 전문 브랜드 '시티델리' 등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자체 파인캐주얼 브랜드도 출범했다.
에그슬럿이 '원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는 2017년 10월 에그슬럿을 벤치마킹한 '에그드랍'이 전국 1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브랜드와 맛과 가격 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 지가 브랜드 성공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SPC 관계자는 "고품격 샌드위치와 따라할 수 없는 레시피, 서비스로 최고의 미식 경험을 주겠다"고 말했다.
<에그 슬럿 대표 메뉴 뭐 있나>
◎ 페어팩스(Fairfax)
에그슬럿의 시그니처 메뉴로 버터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스크램블드에그에 달큰한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과 매콤한 스리라차마요 소스를 얹은 메뉴다. 스크램블드에그는 먹는 내내 몽글몽글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약한 불에 오래 젓는 프렌치 오믈렛 스타일로 조리한다. 에그슬럿이 푸드트럭을 몰았던 할리우드의 ‘페어팩스 애비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 슬럿(Slut)
감자와 달걀로 만든 슬럿을 바게트 위에 얹어 먹는 에그슬럿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다. 수비드 머신으로 천천히 익힌 포테이토 퓌레와 커들드 에그가 진한 향미를 풍긴다. 까다로운 조리 방식을 고수하며 지킨 맛으로 여러 미식평론가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퀵 서비스 레스토랑과의 확실한 차이를 알린 메뉴다. 유리병을 열어 스푼으로 노른자를 깨고, 달걀이 포테이토 퓌레에 스며들도록 저어서 먹는다.
◎ 가우초(Gaucho)
결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삼각살을 양껏 썰어 넣은 샌드위치다. 와규 삼각살 스테이크가 달걀과 어우러져 묵직하고 화려한 향미를 낸다. 루꼴라가 입안에 산뜻함을 더하며 샌드위치의 완성도를 높였다.
◎ 치즈 버거(Cheese Burger)
비프패티와 치즈, 버터 향이 가득한 따뜻한 번으로 만든 버거. 노른자를 터뜨리며 감칠맛을 더하는 반숙이 특징이다.
◎ 베이컨, 에그 앤 치즈(Bacon, Egg & Cheese)
취향을 초월하는 아메리칸 클래식 버거로 ‘베키 (BECKY)’라고 불린다. 번 사이에 빈틈없이 쌓아 올린 베이컨의 바삭함과 달걀의 감칠 맛이 조화롭다. 가벼운 매콤함을 더한 케첩이 소스로 들어간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에그슬럿은 세계 9번째 착륙지로 서울을 택했다. 21일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국내 독점 운영 계약과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을 지난해 따냈다.
SPC그룹은 미국 동부 유명 버거 쉐이크쉑에 이어 서부의 에그슬럿의 독점 운영권을 따내면서 '파인캐주얼'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그슬럿의 공동 창립자 제프 베일스는 "'에그슬럿'은 달걀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요리를 하는 셰프를 뜻한다"며 "75년 역사의 식품 기업 SPC삼립은 제빵 기술력과 달걀, 소스, 채소 등의 생산 공급망을 두루 갖추고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죽어가던 시장을 살린 에그슬럿
에그슬럿은 셰프 앨빈 카일란과 그의 사촌인 그래픽 디자이너 제프 베일스가 창업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앨빈은 "캐주얼하지만 품격 높은 아침 식사를 LA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둘은 타던 차를 팔고 푸드트럭을 마련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달걀을 주재료로 첨단 기술을 입혔다. 흐물거리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상태의 달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특징. '달걀 덕후'를 뜻하는 '에그슬럿'을 브랜드 이름으로 정했다. 사람들은 금방 줄을 서기 시작했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에그슬럿은 2013년 로스엔젤레스 시내에 있는 그랜드센트럴마켓의 연락을 받았다. 낡고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에그슬럿에 입점 제안을 한 것. 단순히 임대료를 지불하는 입점이 아니라, 에그슬럿이 포함된 시장 전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다른 음식 메뉴의 인큐베이팅 센터를 함께 열었다.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에그슬럿엔 '가장 치명적인 아침 식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시장엔 젊고 감각있는 브랜드와 창업가들이 몰려 지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곳이 됐다. '유사 브랜드' 넘고 제2의 쉐이크쉑 될까
SPC그룹은 2016년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들여와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 여는 매장마다 긴 줄을 서 화제를 모았다. 5년 만에 국내 15개 점포를 안착시켰다. 패스트푸드와 파인다이닝의 중간 지점인 '파인캐주얼'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후 SPC그룹은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 스내킹 전문 브랜드 '시티델리' 등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자체 파인캐주얼 브랜드도 출범했다.
에그슬럿이 '원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는 2017년 10월 에그슬럿을 벤치마킹한 '에그드랍'이 전국 1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브랜드와 맛과 가격 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을 지가 브랜드 성공의 관건이란 분석이다. SPC 관계자는 "고품격 샌드위치와 따라할 수 없는 레시피, 서비스로 최고의 미식 경험을 주겠다"고 말했다.
<에그 슬럿 대표 메뉴 뭐 있나>
◎ 페어팩스(Fairfax)
에그슬럿의 시그니처 메뉴로 버터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스크램블드에그에 달큰한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과 매콤한 스리라차마요 소스를 얹은 메뉴다. 스크램블드에그는 먹는 내내 몽글몽글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약한 불에 오래 젓는 프렌치 오믈렛 스타일로 조리한다. 에그슬럿이 푸드트럭을 몰았던 할리우드의 ‘페어팩스 애비뉴’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 슬럿(Slut)
감자와 달걀로 만든 슬럿을 바게트 위에 얹어 먹는 에그슬럿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다. 수비드 머신으로 천천히 익힌 포테이토 퓌레와 커들드 에그가 진한 향미를 풍긴다. 까다로운 조리 방식을 고수하며 지킨 맛으로 여러 미식평론가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퀵 서비스 레스토랑과의 확실한 차이를 알린 메뉴다. 유리병을 열어 스푼으로 노른자를 깨고, 달걀이 포테이토 퓌레에 스며들도록 저어서 먹는다.
◎ 가우초(Gaucho)
결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삼각살을 양껏 썰어 넣은 샌드위치다. 와규 삼각살 스테이크가 달걀과 어우러져 묵직하고 화려한 향미를 낸다. 루꼴라가 입안에 산뜻함을 더하며 샌드위치의 완성도를 높였다.
◎ 치즈 버거(Cheese Burger)
비프패티와 치즈, 버터 향이 가득한 따뜻한 번으로 만든 버거. 노른자를 터뜨리며 감칠맛을 더하는 반숙이 특징이다.
◎ 베이컨, 에그 앤 치즈(Bacon, Egg & Cheese)
취향을 초월하는 아메리칸 클래식 버거로 ‘베키 (BECKY)’라고 불린다. 번 사이에 빈틈없이 쌓아 올린 베이컨의 바삭함과 달걀의 감칠 맛이 조화롭다. 가벼운 매콤함을 더한 케첩이 소스로 들어간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