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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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락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32분 현재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날보다 480원(32.43%) 하락한 1000원을 기록 중이다.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대신 WTI원유 선물 ETN(H), KODEX WTI원유선물(H) 등도 9~21%의 급락세다.

이들 상품은 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간밤 국제유가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만기를 하루 앞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나 추락했다.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5월물 WTI의 마이너스 기록은 수요 급감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인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원유 수요가 말랐다. 그러나 생산은 계속돼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지만, 수요 급감과 함께 저장시설 부족으로 현물을 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5월물 계약을 청산하고, 6월물 등으로 계약를 옮겼다.

반면 원유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급등하고 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은 9~10%대 강세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