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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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직후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원화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7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1234원20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원50전 상승한 1222원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이 이날 오전에 미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직후 환율은 치솟았다.

오전 11시44분에 1239원70전까지 치솟아 1240원선 코앞까지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청와대 관계자가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한 직후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서울 외환시장을 살얼음판으로 밀어넣을 수 있지만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외환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라면서도 "한국 외환시장은 그동안 북한 변수를 수차례 겪은 만큼 이번 사태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011년 12월19일에도 환율은 1174원80전에 마감하며 전거래일보다 16원20전 뛰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금세 안정을 찾아 이튿날인 20일 12월60전, 21일에는 14원50전 내렸다.

이날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3.6bp(1bp=0.01%p)로 전날(33.5)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8일(35) 후 가장 높았지만 이날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국 국채의 부도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