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작권 지분 쪼개 거래…뮤직카우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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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금융 첫 도입 정현경 대표
바비킴 노래 등 작사 경험 후
저작권 지분 사고파는 상품 개발
돈 벌면서 좋아하는 가수 후원
7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바비킴 노래 등 작사 경험 후
저작권 지분 사고파는 상품 개발
돈 벌면서 좋아하는 가수 후원
7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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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IP금융’을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창업자다. 음악 저작권을 투자상품으로 개발해 개인도 저작권을 소유하고 수익을 얻는 상품을 내놨다. 창업 3년차에 매출 50억원, 회원 6만5000명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을 이끈 창업자 중 한 명이다. 1999년 온라인 교육업체 중앙ICS를 세우고 정부, 공공기관의 원격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그가 음악 저작권에 주목하게 된 것은 노래에 가사를 붙이는 작사를 하면서부터다. “울랄라세션 ‘너와 함께’, 바비킴 ‘가슴앓이’ 등 총 7곡을 작사했어요. 매달 저작권 수익이 들어오는데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더군요.”
이 상품은 뮤직카우가 창작자와 협의해 특정 노래의 저작권 일부를 사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이를 주식처럼 잘게 쪼개 경매에 부친다. 참여자들은 낙찰 가격에 따라 저작권 지분을 소유하고 향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지분만큼 나눠 갖는다. 경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업체와 원저작권자에게 절반씩 돌아간다. 보유한 저작권은 회원 간 재거래를 통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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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원 규모 투자 유치
IP금융의 관건은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는 것이다. 사업 초기에는 저작권 거래라는 낯선 개념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창작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단옆차기, 박근태, 신사동호랑이 등 유명 작곡가 작품 경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저작권 확보도 한결 수월해졌다.
투자업계도 뮤직카우를 주목하고 있다. 뮤직카우는 지난달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아톤 등으로부터 70억원(시리즈B)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저작권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