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패배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20대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 142명(34명 중복 제외)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당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21일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21일 밤 9시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며 "결과는 22일 오전 10시 최고위원회의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전수조사를 통해 단 한 표라도 많은 쪽의 의견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조사 문항은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 것인가' '심재철 대행 체제 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것인가'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다.

전수조사 방침은 20일 오후 통합당 최고위원들이 합의해 결정했다.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데 다들 공감했다고 한다.

다만 추후 의총으로 의원들을 대거 소집하는 방식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20대 당 소속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해 다수 의견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설문조사 방식이 유력했으나 문항 유출 등 보안 문제와 '의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전화 조사로 변경됐다.

당내에선 전화 설문조사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심 원내대표는 "당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수조사 뒤 다수 의견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결론이 나면 그대로 갈 것이다. 다른 의견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