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유가 충격에 '김정은 중태설' 겹치며 동반 약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불안으로 석유 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지난 3월 한 달간 시추·정유 관련 일자리만 5만개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인 BM리서치파트너십은 지난달 시추·정유 일자리가 5만1천개가량 없어졌고 부수적인 시추 장비, 조선 등과 관련된 일자리도 추가로 1만5천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5∼7년에 걸쳐 창출된 일자리가 한 달 만에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원유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5월물 가격은 다음 날인 21일 오전(한국시간) 마이너스에서는 벗어났지만 오후 3시 10분 현재 배럴당 1.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같은 시간 배럴당 26.4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59% 내렸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는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CNBC 방송에 말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락 여파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까지 겹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1.07%)와 선전 종합지수(-1.10%)는 1%대의 낙폭을 보였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00%, 1.42% 하락 마감했는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가 나온 직후 장중 한때는 코스피가 3%가량 내려 1,85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1.97%)와 토픽스 지수(-1.15%)도 나란히 약세로 장을 마쳤다.
유가 급락에 지난달 시추·정유 일자리만 5만개 증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