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군대 내 감염자도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키로프 군사의학아카데미' 생도 5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감염자들을 아카데미 산하 감염전문병원에 격리하고 이들과 접촉한 생도들은 별도 격리시설에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된 생도들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취소된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 행사 준비에 참가하지는 않았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던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의 군사퍼레이드 등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를 모두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던 행사 준비가 모두 중단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 군내 내 감염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날 서부 시베리아 튜멘주의 군사공병학교 생도 14명과 민간인 직원 1명이 발병했다면서 생도 가운데 1명이 학교 외부 민간인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모스크바에 파견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나히모프 해군학교' 생도 155명 가운데 3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 학교 선생이 외부 민간인과 접촉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나 군부대 내 감염자 상황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군대서도 코로나19 확산…"군사학교 생도들 잇따라 확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