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통합당…"기득권 무너뜨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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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재편 놓고 1주일째 진통
'비대위 체제' 전환엔 공감대
조기全大 준비할 '관리형'이냐
당 쇄신 이끌 '혁신형'이냐 논란
현역·당선인 '수습안' 전수조사
'비대위 체제' 전환엔 공감대
조기全大 준비할 '관리형'이냐
당 쇄신 이끌 '혁신형'이냐 논란
현역·당선인 '수습안' 전수조사
![< 텅 빈 통합당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 수습방안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통합당 대회의실 뒤편에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배경판과 당 깃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416402.1.jpg)
“관리형으론 당 쇄신 또 공염불”
관리형 비대위 무용론도 나온다. 통합당은 4년 전인 20대 총선 이후 세 차례 비대위 체제를 거쳤다. 그중 관리형 비대위로 분류되는 ‘김희옥 비대위’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패배한 직후 출범해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지 68일간 당 수습을 맡았으나, 무소속 복당 결정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그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이 쪼개질 상황에 놓이자 불과 넉 달 만에 비대위 체제로 재전환했다. 김형준 명지대 전공자유학부 교수는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 당 간판 얼굴을 바꾸는 데만 급급해 아무런 쇄신도 이루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김종인 말고 당 안팎에 누가 있나”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통합당 내에 당 재건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있는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총선의 지역구 당선자 대다수는 영남권에서 배출됐다”며 “이들이 직접 나서 ‘영남 정당’이란 한계를 탈피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김형준 교수는 “‘관리형 비대위’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인사들도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고, 당내에 3선 이상 중진 중 신망이 두터운 인사도 많지 않다”며 외부 인사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진보, 보수 중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경제통’으로 정책 비전을 제시할 능력도 갖췄다”며 “쇄신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잠재울 만한 카리스마도 있어 위기의 당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인성교양학부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을 필두로 ‘830세대’(1980년대생, 30대, 2000년대 학번)를 비대위원으로 세워 당내 기득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했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