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5위를 기록했다. SK그룹에서 분리된 뒤 핵심 고객이던 SK그룹 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SK그룹사를 대상으로 더 많은 실적을 쌓으며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지난해 351건, 9조4114억원어치 채권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전년보다 주관 실적을 5.4% 늘렸다.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9800억원), SK종합화학(5000억원), SK네트웍스(4000억원)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대규모 채권발행에 잇달아 참여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도 SK텔레콤이 휴대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ABS발행 주관을 꾸준히 맡으며 1위(240건·2조7401억원)를 차지했다.

SK증권은 친환경 금융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년 전 태동한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를 맡으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지속가능채권 3000억원), 우리카드(소셜본드 1000억원), 한국남부발전(그린본드 1000억원) 등의 ESG 채권발행을 주관했다.

이 증권사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유엔 산하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자격 획득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GCF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