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연구소에서 직원 4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검사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21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열대의학연구소(RITM)는 전날 직원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입원했고, 나머지는 RITM 기숙사에 격리됐다고 전했다.
필리핀 코로나19 검사소 직원 40명 확진…교도소 집단감염 속출
셀리아 카를로스 RITM 소장은 "연구소를 폐쇄하지는 않고 가동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보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RITM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동 규모를 줄였다"면서 "이는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전역에 있는 17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검사 5만5천465건 가운데 61.9%인 3만4천350건이 RITM에서 이뤄졌다.

필리핀에서는 21일까지 나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천599명으로 집계됐고, 누적 사망자는 437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단 키트와 검사 역량 부족 등으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필리핀 코로나19 검사소 직원 40명 확진…교도소 집단감염 속출
이런 가운데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현지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여성교도소는 21일 코로나19에 재소자 18명과 교도관 1명이 새로 감염돼 여성교도소 내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천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3천100여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필리핀 교정국은 마닐라 케손시 교도소에서 재소자와 교도관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정원이 800명이지만 현재 약 4천명이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중부 세부시 교도소에서도 재소자와 교도관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필리핀 법무부는 노약자와 모범수 등을 가석방 또는 사면 형식으로 석방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 보고했다.

한편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21일 최근 8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