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와르르'…6월물 WTI 반토막에 브렌트 2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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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월물 마이너스 찍더니 '믿었던' 6월물마저 20→11달러 43% 폭락
'다급한 산유국' OPEC+ 화상회의에 트럼프도 대책예고…뉴욕·유럽증시 또 하락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으로 대폭락했다.
매수세 자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세가 번졌다.
6월물 WTI는 장중엔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급해진 산유국들은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감소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 6월물 WTI도 '반토막'…북해산 브렌트유도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장중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전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힘없이 밀려났다.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22.49%(5.75달러) 하락한 1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다소 낙폭을 되찾았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만에 최저치다.
만기일(21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선물 만기 변수'로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차월물(6월물)은 대체로 20달러 안팎으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기대감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6월물에 계속 집중되고 있어서 5월물 유가의 의미를 확대해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 OPEC+ 긴급회의에 트럼프도 적극 대책 예고…6월물도 마이너스 시간문제?
산유국들도 다급해진 모습이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오히려 유가 폭락세에는 속도가 붙었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천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6천만 배럴로 추정된다.
OPEC+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라고 설명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셰일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원유·가스 산업을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에너지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게 이 매우 중요한 기업들과 일자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보장될 수 있도록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인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6월물 WTI가 폭락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6월물 만기(5월 19일)까지도 원유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셈이다.
결국 6월물 WTI도 결국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 뉴욕·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유가 폭락세는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떨어진 8,263.23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 큰 폭으로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6% 하락한 5,641.0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99% 내린 10,249.8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77% 하락한 4,357.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4.06% 내린 2,791.34로 거래를 마쳤다.
금은 1%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3.40달러) 하락한 1.6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다급한 산유국' OPEC+ 화상회의에 트럼프도 대책예고…뉴욕·유럽증시 또 하락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으로 대폭락했다.
매수세 자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세가 번졌다.
6월물 WTI는 장중엔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급해진 산유국들은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감소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 6월물 WTI도 '반토막'…북해산 브렌트유도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장중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전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힘없이 밀려났다.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22.49%(5.75달러) 하락한 1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다소 낙폭을 되찾았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만에 최저치다.
만기일(21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선물 만기 변수'로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차월물(6월물)은 대체로 20달러 안팎으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기대감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6월물에 계속 집중되고 있어서 5월물 유가의 의미를 확대해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 OPEC+ 긴급회의에 트럼프도 적극 대책 예고…6월물도 마이너스 시간문제?
산유국들도 다급해진 모습이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오히려 유가 폭락세에는 속도가 붙었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천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6천만 배럴로 추정된다.
OPEC+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라고 설명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셰일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원유·가스 산업을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에너지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게 이 매우 중요한 기업들과 일자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보장될 수 있도록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인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6월물 WTI가 폭락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6월물 만기(5월 19일)까지도 원유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셈이다.
결국 6월물 WTI도 결국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 뉴욕·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유가 폭락세는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떨어진 8,263.23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 큰 폭으로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6% 하락한 5,641.0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99% 내린 10,249.8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77% 하락한 4,357.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4.06% 내린 2,791.34로 거래를 마쳤다.
금은 1%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3.40달러) 하락한 1.6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