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위중한 상태라는 관측이 나오자 한반도 주변국이 '안테나'를 바짝 세웠다. 미국과 러시아 당국은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김 위원장이 위독하다는 설을 일축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우리는 모른다"라고만 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위중설 관련 기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북한은 매우 폐쇄된 사회"라며 "북한 언론은 자유롭지 않다. 김 위원장 건강을 비롯 여타 정보 제공에 인색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 질문에 "언론 보도를 봤지만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모른다"면서 "공식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을 일축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위중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차단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 당국도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요 기관이다.

김 위원장의 신변은 내부 정보가 폐쇄적으로 다뤄지는 북한 내에서도 최고 극비사항이라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 없이는 진위 확인이 어렵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그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 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참배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국 CNN방송은 20일 자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당국이 모니터링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언론 데일리NK는 앞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 시술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