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CJ CGV가 정부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에 1000억원을 신청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경영난 타개를 위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다.

CJ CGV 관계자는 22일 "P-CBO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선정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P-CBO란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신용등급 추락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회사채를 공적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통해 신용등급을 높여준 뒤, 이를 기관투자가들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저금리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CGV가 신청한 P-CBO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회사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다음달 말 5000억원 규모로 1차 지원이 시작된다.

CGV는 관객 급감으로 매월 수백억원의 고정비(임차료, 관리비, 인건비) 손실을 입고 있다.
CGV는 지난 3월부터 임차료 지급유예, 투자 보류, 임금삭감, 직영 극장 30% 운영 중단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 극장 관객수는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77% 감소했다.극장은 영화산업 매출의 76% 차지하고 있으며 티켓 판매금액의 절반을 영화사들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영화생태계가 운영되고 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영화산업일 것"이라며 "극장의 정상화는 영화사들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