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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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산'을 씌워주면서 주요 항공사와 두산중공업이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주가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나란히 상승

22일 오전 9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50원(0.78%) 상승한 1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그간 항공사의 자구노력 없이는 지원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했던 만큼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정부의 유동성(자금)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정부 대신 국책은행이 지급보증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급등 중이다. 정부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435원(10.8%) 상승한 4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날 신용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악화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포함해 1조7000억원을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한도대출로 지원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 예정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합병(M&A)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것이 전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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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두산중공업…주가는 소폭 하락

첫 고비를 넘긴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다.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25원(0.62%) 내린 4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4310원까지 오르면서 6%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전날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요청한 외화채권 상환용 원화대출을 승인했다.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은 두산중공업이 상반기 중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2015년 4월 두산중공업이 해당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수은이 지급보증을 했다. 최근 경영 위기에 몰린 두산중공업은 수은에 채권을 대신 갚아주고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4조2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 첫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당장 내달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한다. 5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은 산업은행과 수은이 지원한 1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자금에서 충당하고, 남은 1000억원은 모회사인 두산으로부터 지원받아 해결할 예정이다.

이송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