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반도체 관련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의 IP(반도체 설계자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회사 암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서울대,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 이용 및 기술지원 패키지인 ‘개발지원 프로그램’ 사용계약을 암과 체결했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상생협력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금까지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 등 11개 업체가 선정됐다. 글로벌 기업이 자상한 기업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먼 시거스 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분야 글로벌 리더인 한국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성공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체계적인 기업 지원을 위해 서울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유망 기업에 대해선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과 협업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경을 초월하는 상생협력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자상한 기업 협약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