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남영희 전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를 향해 "낙선자에게 필요한 것은 깨끗한 승복과 자기반성"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22일 SNS에 "남 후보가 재검표 포기라는 응당한 결정을 하면서 굳이 당선자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다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는 편가르기 문화와 적폐낙인 문화가 얼마나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지 참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검표를 당당하게 포기하는데. 당선자는 도저히 인정못하겠다는 입장은 형용모순"이라며 "승복하지만 인정못한다는 것도 사실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선거불복이나 대한민국 선거시스템을 부인하는 것으로 비쳐질까봐 재검표를 포기한다면서. 정당한 선거를 통해 당선 확정된 사람을 인정못하겠다는 것은 자기 말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승복하면 인정하는 것이지, 승복하는데 인정못한다는 건 자기모순"이라며 "승복과 인정은 한글로도 영어로도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검표를 통해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과 소송절차와 비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재검표 포기를 정한 것이면 깨끗하게 결과를 승복하고 인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선자가 국정농단세력이라서 결과를 인정할수 없다는 논리는 그저 민주당 열성지지층의 적개심과 증오심의 묻지마 논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태섭을 끌어내리고 김진애를 사퇴압박하고 18원 후원금 보내고 문자폭탄 날리는데 익숙한 친문 극성지지층 즉 문빠들의 정서"라며 "당선자를 인정 안하는게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남후보의 주장은 스스로 문빠의 인식과 정서에 일체화되어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세력은 선거에서 이겨도 인정못하겠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헌정농단"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더 놀라운 건 민주당 김두관 의원께서 찬사를 보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지도급 인사들이라면 응당 남 후보의 당선자 불인정 발언을 지적하고 혼내줘야할텐데, 중진의원께서 편을 드는 걸 보면서 아직도 민주당을 지배하는 친문 빠문화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짐작하게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사전선거 조작설이나 민경욱 후보의 선거무효소송도 미래통합당의 변화와 혁신에 걸림돌일 뿐"이라며 "여야 모두 극단적으로 편향된 극렬지지층의 과도한 적개심과 그들 발언권의 과잉대표는 이제 지양하고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