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000만원 필요한데…50대, 연금 적립액 6100만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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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월 133만원 희망…
미래에셋은퇴硏 보고서
희망하는 연금 매달 받으려면
2억원 이상 연금 적립 필요
미래에셋은퇴硏 보고서
희망하는 연금 매달 받으려면
2억원 이상 연금 적립 필요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이 퇴직 이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연금 규모는 실제 연금 수령액의 네 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0대 중 자신의 은퇴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하는 직장인이 드물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대한민국 50대 직장인의 은퇴자산 인식·태도 및 운용계획’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30인 이상 기업에 다니는 전국 50~59세 남녀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직장인의 평균 가계보유 자산은 6억607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72.1%(4억7609만원)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1억6794만원인데 수익성이 낮은 예·적금과 보험이 6780만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자산 관리에서 안정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직장인 대부분은 연금을 통해 은퇴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에서 국민연금 외 사적 연금 보유율은 76%에 달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보유금액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금은 일시금(17%)보다 연금(83%) 수령을 선호했다. 또 노후 생활비 중 63%를 종신연금으로 받기를 희망했다.
연금 적립액과 기대 수령액 사이의 괴리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은퇴 이후 20년 동안 월 133만원의 퇴직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선 2억6904만원(할인율 연 2% 가정)이 필요하지만, 응답자들이 보유한 금액은 평균 6104만원에 불과했다. 원하는 만큼의 연금을 받으려면 2억800만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기대하는 만큼의 연금을 받으려면 저축액을 3~4배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응답자의 평균 연봉에서 추가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4534만원(연 2% 운용수익률 가정)에 그쳐 부족한 금액(2억800만원)의 4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노후 계획에서 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자산 관리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9%는 국민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몰랐고, 52%는 사적 연금 적립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50대 10명 중 4~5명이 자신이 보유한 연금자산 규모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점도 은퇴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로 지적됐다. 5가구 중 1가구(21%)는 거주 중인 주택의 크기를 줄여 노후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보유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응답자 55%는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었다. 주택연금은 본인이 소유한 주택(9억원 이하)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이달부터 가입 연령이 만 60세에서 만 55세로 낮아졌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정확한 은퇴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 노후 설계의 첫 단계”라며 “저금리 환경에 맞춰 수익형 부동산, 채권, 배당주, 주택연금 등 인컴형 자산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분산투자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대한민국 50대 직장인의 은퇴자산 인식·태도 및 운용계획’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30인 이상 기업에 다니는 전국 50~59세 남녀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직장인의 평균 가계보유 자산은 6억607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72.1%(4억7609만원)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1억6794만원인데 수익성이 낮은 예·적금과 보험이 6780만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자산 관리에서 안정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직장인 대부분은 연금을 통해 은퇴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에서 국민연금 외 사적 연금 보유율은 76%에 달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보유금액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금은 일시금(17%)보다 연금(83%) 수령을 선호했다. 또 노후 생활비 중 63%를 종신연금으로 받기를 희망했다.
연금 적립액과 기대 수령액 사이의 괴리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은퇴 이후 20년 동안 월 133만원의 퇴직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선 2억6904만원(할인율 연 2% 가정)이 필요하지만, 응답자들이 보유한 금액은 평균 6104만원에 불과했다. 원하는 만큼의 연금을 받으려면 2억800만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기대하는 만큼의 연금을 받으려면 저축액을 3~4배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응답자의 평균 연봉에서 추가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4534만원(연 2% 운용수익률 가정)에 그쳐 부족한 금액(2억800만원)의 4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노후 계획에서 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자산 관리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9%는 국민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몰랐고, 52%는 사적 연금 적립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50대 10명 중 4~5명이 자신이 보유한 연금자산 규모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점도 은퇴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로 지적됐다. 5가구 중 1가구(21%)는 거주 중인 주택의 크기를 줄여 노후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보유주택의 합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인 응답자 55%는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었다. 주택연금은 본인이 소유한 주택(9억원 이하)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이달부터 가입 연령이 만 60세에서 만 55세로 낮아졌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정확한 은퇴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 노후 설계의 첫 단계”라며 “저금리 환경에 맞춰 수익형 부동산, 채권, 배당주, 주택연금 등 인컴형 자산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분산투자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