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숙박·골프장 등 예약률 예년 수준 회복세
휴양림·수목원 등 야외시설도 재개방…"사회적 거리 두기 지켜야"
"코로나19에 지쳤다 황금연휴 즐기자"…지자체는 '초긴장'
부처님 오신 날(4월 30일)을 시작으로 노동절(5월 1일)과 주말(5월 2∼3일),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황금연휴에 전국 유명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북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분위기 속에 맞는 황금연휴여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초긴장하고 있다.

◇ 전국 유명 관광지 호텔 예약률 '껑충'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파리 날리던 전국 대표 관광지 호텔 예약률이 황금연휴에 예년 수준의 회복세를 보인다.

동해안 지역 숙박업소는 이 기간 예약이 상당수 마감됐다.

설악권의 S리조트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770실 규모의 객실 예약이 모두 완료됐으며, 인근의 D리조트도 이 기간 1천실 규모의 객실 예약이 끝났다.

강릉과 양양, 삼척 등 다른 지역의 유명 리조트도 대부분 이 기간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내 최대 규모 리조트인 한화콘도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300실의 모든 객실이 예약 완료됐다.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0%에 가깝던 대천해수욕장 내 100실 규모 머드린호텔 예약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제주도 역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오르고 있다.

제주신라호텔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이 기간 예약률이 70%까지 올랐다.

제주신화월드의 이번 주(20∼26일) 평균 객실 예약률은 15%에 불과했지만, 황금연휴에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골프장 예약은 일찌감치 끝났다.
"코로나19에 지쳤다 황금연휴 즐기자"…지자체는 '초긴장'
골프업계 측은 동남아 등 해외 골프 여행이 막히면서 황금연휴 기간 골프를 치러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골프장은 밀려드는 예약에 대기 순번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숙박시설도 황금연휴 기간이 다가오면서 예약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즉흥적으로 예약해 여행하는 수요가 늘면서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이 8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10∼20%대 예약률을 기록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매우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유명 리조트, 호텔 등 숙박업체 예약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경남 거제에 있는 벨버디어(한화호텔앤드리조트 운영) 역시 5월 한 달간 주말 평균 예약률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휴양림, 수목원 등 국립 야외시설은 오늘부터 다시 문을 열고 입장객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축구장, 야구장 등은 황금연휴 기간 운영 여부를 곡 결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연휴 기간 나들이를 계획하면서 숙박업소 예약이 모처럼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회적 거리 두기 약화할라…방역당국 바짝 긴장
이처럼 숙박업소 예약이 이어지며 코로나19 된서리를 맞았던 전국 관광지 주변 상인들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지쳤다 황금연휴 즐기자"…지자체는 '초긴장'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는 연휴 기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자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긴장감이 이완되면서 한동안 잘 지켜지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첫 번째 관문인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평소보다 강화한다.

특히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유증상 국내 입도객도 제주시 내 선별진료소가 아닌 공항에서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도립미술관 등 관광지 29곳의 폐쇄를 계속 유지한다.

강원도는 마스크 착용 독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계속해서 강력하게 시행하고 이날부터 개방되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산책로 입장객에 대한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역 호텔과 협의해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하고, 다중이용시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를 갖춰 출입자 명부작성을 하도록 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쓴다.

경남도는 당초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11일간 계획했던 제38회 황매산 철쭉제를 전면취소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자칫 방심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해서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정헌 백나용 이은파 이종건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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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