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소속인 최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센세이션을 일으키거나 갑론을박을 펼치기보다는 평화와 미래를 여는, 정확한 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자 출신인 최 당선인은 언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문화일보에서 일하며 노조위원장과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냈다.
이후 공직으로 발을 옮겨 국무총리 공보실장,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국회 대변인을 역임했다.
최 당선인은 6만4천703표(62.9%)를 얻어 3만5천124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34.1%)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다음은 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단순한 센세이션이나 갑론을박을 펼치기보다는 미래와 평화를 여는 새로운 언어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비록 인기 없는 말일지라도 말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분열의 언어가 아닌 통합의 언어, 정확한 말을 구사하겠다.
-- 최근 통합당은 막말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 국회의원이 시중의 언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의혹이나 문제점을 전달하더라도 조금 더 정제되고 검증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
-- 총선 참패에 직면한 통합당의 혁신과 재건을 위한 방안은 뭐가 있나.
▲ 통합당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당의 향로에 대해 섣부른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코로나 위기 이후 닥칠 경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어떻게 보나.
▲ 김종인 위원장도 결국 원외 인사다.
원내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원외도 힘을 못 얻는다.
강한 원내가 비대위 체제를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
한 팀을 만들어서 진정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세력이 누군지를 보여줘야 한다.
비대위는 '김종인 비대위'가 아닌 나라를 살리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
--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19대 국회 대변인을 했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는 20대 국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 정의화 국회의장은 절충을 지키며 국회법에 많이 의존했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소위 '1+4 협의체'(더불어민주당 등 4+1 협의체)가 패스트트랙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던 때이다.
타협과 절충의 원칙이 다 실종돼버린 국회였다.
이 같은 무리수에 따른 혼란을 21대 국회에서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심지어는 '영남 자민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데.
▲ 영남당은 말이 안 된다.
영남은 더이상 한 정당의 텃밭이 아니다.
민주당이 영남에서 상당히 약진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통합당이 40% 안팎의 득표율을 보이곤 했다.
우리 영남 지역 의원들도 전체 국민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직접 체감한 영남 유권자의 민심은 어땠나.
▲ 과거처럼 우리 당을 무조건 찍어주는 성향이 아니었다.
회초리를 드신 분들이 많았다.
'왜 이렇게 엉뚱한 말을 하느냐', '너희 잘해서 뽑아주는 게 아니고 나라 큰일 날까 봐 찍어주는 거다'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
-- 1호 법안으로 생각해둔 게 있나.
▲ 스마트 교육 법안을 제출하고 싶다.
아내가 교사다.
IT 1등 국가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
이번 기회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학교 시스템, 개개인의 재주를 평가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4년 뒤 국민에게 어떤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싶은지 키워드로 말해달라.
▲ '그의 의정 기록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미래와 통합이었다'라는 말로 기억되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