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변호사가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너럴리스트’로 인식됐지만, 요즘 변호사들은 너도나도 특정 업무 영역에서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사진)는 “다른 로펌은 한 변호사의 전문 영역이 대여섯 가지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영역만 맡기는 광장과는 전문화 수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광장은 금융 분야를 30가지 하위 항목으로 나눠 변호사들이 각 세부 영역에 있어 전문성을 쌓도록 하고 있다. 기업자문, 소송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전문화를 강조할수록 효율적인 서비스가 가능해 고객 만족도도 높다. 안 대표는 “고객들이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에 있어선 광장을 찾는다”며 “한 번 저희를 찾은 고객이 다시 사건을 맡기는 비율이 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광장 특유의 보상체계 시스템이 이 같은 전문화를 촉진한다. 안 대표는 “광장은 A분야 전문 변호사가 B분야 사건을 수임해와 동료 변호사에게 나눠줬을 경우 공평하게 보상해 준다”며 “본인이 수임한 사건을 동료에게 줬을 때 자기 보상이 떨어져, 그 사건을 자기가 하는 다른 로펌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로펌업계에 불러올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엄청난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광장은 기업들이 이 같이 선례 없는 길을 가는 과정에서 해당 방향이 위법인지 아닌지 등과 관련해 쏟아질 법적 자문 수요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먼저 입법·컨설팅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는 상황에서 신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 위주로 법률 및 시행령 개정과 관련한 입법 지원 문의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장이 최근 17~19대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우윤근 변호사를 영입한 배경이다.
안 대표는 “최근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판사 출신인 진광철·이승규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송무 쪽을 대폭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