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사관들이 지난달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남대문과 돈의동 쪽방 주민들에게 도시락과 위생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구세군 한국군국 제공
구세군 사관들이 지난달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남대문과 돈의동 쪽방 주민들에게 도시락과 위생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구세군 한국군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무섭게 휩쓸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만 약 250만 명, 사망자는 17만7600여 명에 달한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세군 한국군국(이하 구세군)은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서울 남대문과 돈의동 쪽방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자제되고 무료 급식마저 중단되면서 최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세군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여 동안 이들을 위한 도시락·식자재 나눔활동을 했다. 밥 또는 빵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한 회에 400인분씩 총 일곱 차례 이들에게 제공했다.

구세군 서울지방본영에서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주 2회, 각 400인분씩 컵라면과 컵밥, 직접 조리한 밑반찬 등을 마련해 두 지역 쪽방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10일에는 성 금요일을 맞이해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을 비롯한 구세군 사관들이 삼계탕과 위생물품 800인분을 준비해 이들 지역 주민에게 직접 전했다.

구세군은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소외계층 가정에도 생활필수품이 담긴 긴급구호키트를 전달했다. 지난 2월 25일 마스크 1만8500장과 손소독제 5900개를 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또 쌀, 라면, 김 등 식료품과 마스크, 손소독제, 알코올 물티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를 제작해 지역 내 취약계층 2000여 가정에 전달했다. 구세군 긴급 지원은 소외계층에만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돌봄에 힘쓰고 있는 전국 선별의료기관(의료봉사자)과 관공서, 교도소, 의료취약계층 등에도 손소독제, 항균티슈, 핸드크림, 보디워시, 구강청결제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키트 4000개를 제공했다.

구세군은 단순한 물품 제공 차원을 넘어 사회서비스 종사자를 위한 전국적인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내 마음을 담다’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13~19일과 23~31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마스크 기부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매일 일선 현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미화원, 버스기사, 경비원 등 사회 서비스 종사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73곳에 걸린 자선냄비와 우편물을 통해 여분의 마스크 1만4803장과 위생물품 4961개, 면 마스크 754장이 기부됐다. 마스크와 위생물품 구매를 위한 기부금 3955만6628원도 함께 모였다.

구세군 관계자는 “전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안전한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나눔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