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코로나 뚫고 1000억 초과 '깜짝 실적'…주가도 강세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오후 1시51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3만8000원(2.84%) 오른 13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964억원으로 1.2% 늘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이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째, 매출액은 58분기째 각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증권가의 시장 예상치를 1000억원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로 면세점 매출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부진이 점쳐졌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2324억원, 매출액은 1조7394억원이었다.

실제로 화장품 부문은 부진했지만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215억원을 기록했지만, 생활용품의 영업이익은 50.7% 증가한 653억원을 달성했다. 음료 사업의 영업이익도 43.9% 증가한 468억원을 거뒀다.

다만 화장품 부문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선방하면서 이익 감소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은 성장세를 거뒀고, 더마화장품 CNP의 매출도 13%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뷰티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