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주인 부산 지역 중소기업 동일고무벨트가 23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김 의원이 차기 시장 후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장 사퇴 소식에 동일고무벨트 왜 치솟지?
전동벨트 등을 생산하는 동일고무벨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6050원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가격(2월 17일 6050원)을 한 번에 회복했다.

동일고무벨트는 김 의원이 지주회사 DRB동일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 의원의 할아버지인 고(故) 김도근 전 회장이 창업했다. 이날 동일고무벨트는 김 의원이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덩달아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 지역구에서 총선에 세 번 나가 모두 당선된 지역 토박이다.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고 대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다. 오 시장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러질 예정이다.

동일고무벨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 67억원, 2018년 121억원, 2019년 144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다만 주가 상승의 핵심 이유인 김 의원 출마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과거에도 부산시장 출마설이 있었지만 당시 이를 즉각 부인했고 실제로도 출마하지 않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