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지식산업센터…'기흥테라타워'에 공유오피스
경영지원 아웃소싱(외부 위탁)업체인 이트너스가 경기 용인시 농서동 서천택지개발지구에 다음달 준공될 지식산업센터 ‘기흥 테라타워’(투시도) 3, 4층을 쓸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600여 개 기업의 인사·총무 같은 기업의 경영지원 업무를 대행해 주는 업체다. 수원 인근 고객사가 자유롭게 일할 공간이 필요해 일반적인 업무공간 대신 지식산업센터를 택했다. 오는 7월까지 내부를 공유오피스 형태로 꾸며 22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유롭게 일하는 정보기술(IT) 고객사들이 서로 협업할 공간을 찾고 있었다”며 “공유오피스처럼 내부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센터가 단순한 제조공간에서 업무공간, 공유오피스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전에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린 지식산업센터는 전통 제조형 기업을 위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첨단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규모도 대형화하는 추세다. 기흥테라타워는 연면적만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맞먹는 16만5000㎡에 달하고 이 중 상업시설이 1만4800㎡다.

이처럼 제조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층고가 4m로 높은 게 특징이다. 제조업체들이 생산물을 창고 형태로 높게 쌓을 수 있다. 층고가 높아 내부가 일반적인 사무실보다 넓고 시원해 보인다. 공유오피스처럼 공간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자동차가 고층 사무실 바로 앞에 주차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도 공유오피스 스타일로 유연하게 공간을 운영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가 공유오피스업체와 손잡고 협업하는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분양 중인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는 비즈스퀘어&모아코워킹스페이스와 함께 지식산업센터와 공유 오피스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지식산업센터 입점업체가 비즈스퀘어가 운영하는 서울 시내 회의 공간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