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반격…G80·K5·아반떼, 과감한 디자인으로 '쾌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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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SUV 인기에 밀렸지만
신차 출시 잇따르며 판매 늘어
최첨단 편의·안전 옵션 담아
수입차는 여전히 '세단 천하'
신차 출시 잇따르며 판매 늘어
최첨단 편의·안전 옵션 담아
수입차는 여전히 '세단 천하'
세단의 반격이 성공할까. 한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렸던 세단 판매량이 늘어날 조짐이다. 굵직한 신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새로 나온 세단은 대부분 과감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앞세웠다.
세단은 오랫동안 승용차의 대명사였다. 세단을 승용차의 동의어로 알고 있는 소비자도 많았다. 새로 팔리는 승용차 10대 중 8대가 세단일 만큼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역시 세단이었다. 분위기는 2017년부터 바뀌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 중형 SUV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예 없던 차급인 소형 SUV의 인기는 이제 ‘대세’가 됐다.
SUV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지만 세단도 굵직한 신차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제네시스 G80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출시 하루 만에 작년 판매량과 맞먹는 2만2000건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3세대 G80는 기존 모델 대비 전폭(차체 폭)을 35㎜ 넓히고 전고(차체 높이)를 15㎜ 낮췄다. 전면부를 보면 제네시스 특유의 5각형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가 자리 잡았다.
내부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개인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조작계 배치를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나온 7세대 모델의 사전 계약은 1만6849건 체결됐다. 작년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 대비 차 폭은 25㎜ 넓히고 차 높이는 20㎜ 낮췄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날렵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실내공간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동급 최대인 2720㎜다. 준중형차지만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경고 시스템 등 고급차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담았다.
지난해 부분변경된 현대차의 준대형세단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꼽혔다. 작년 같은 달보다 57.6% 늘어난 1만6600대가 팔렸다. 기아차 K5(8193대)와 현대차 쏘나타(7253대)가 각각 승용차 판매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승용차 1~3위가 모두 세단이었다는 의미다. K5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올해의 차 대상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도 지난달 5045대 팔리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도 마찬가지다. 2016년에 나왔지만 판매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라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1147대를 팔았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세단의 힘은 여전하다.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매틱(2454대)이다. BMW 520도 1669대 팔렸다. 아우디 A6와 벤츠의 A클래스 등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각 브랜드의 인기 세단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한국 세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은 ‘답답하고 고루한 차’라는 이미지 탓에 한동안 SUV에 밀렸다”며 “최근 나오는 세단은 과감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택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세단은 오랫동안 승용차의 대명사였다. 세단을 승용차의 동의어로 알고 있는 소비자도 많았다. 새로 팔리는 승용차 10대 중 8대가 세단일 만큼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역시 세단이었다. 분위기는 2017년부터 바뀌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 중형 SUV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예 없던 차급인 소형 SUV의 인기는 이제 ‘대세’가 됐다.
SUV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지만 세단도 굵직한 신차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제네시스 G80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출시 하루 만에 작년 판매량과 맞먹는 2만2000건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3세대 G80는 기존 모델 대비 전폭(차체 폭)을 35㎜ 넓히고 전고(차체 높이)를 15㎜ 낮췄다. 전면부를 보면 제네시스 특유의 5각형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가 자리 잡았다.
내부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개인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조작계 배치를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나온 7세대 모델의 사전 계약은 1만6849건 체결됐다. 작년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 대비 차 폭은 25㎜ 넓히고 차 높이는 20㎜ 낮췄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날렵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실내공간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동급 최대인 2720㎜다. 준중형차지만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경고 시스템 등 고급차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담았다.
지난해 부분변경된 현대차의 준대형세단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꼽혔다. 작년 같은 달보다 57.6% 늘어난 1만6600대가 팔렸다. 기아차 K5(8193대)와 현대차 쏘나타(7253대)가 각각 승용차 판매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승용차 1~3위가 모두 세단이었다는 의미다. K5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올해의 차 대상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도 지난달 5045대 팔리는 등 인기가 여전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도 마찬가지다. 2016년에 나왔지만 판매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라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1147대를 팔았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세단의 힘은 여전하다.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매틱(2454대)이다. BMW 520도 1669대 팔렸다. 아우디 A6와 벤츠의 A클래스 등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각 브랜드의 인기 세단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한국 세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은 ‘답답하고 고루한 차’라는 이미지 탓에 한동안 SUV에 밀렸다”며 “최근 나오는 세단은 과감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택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