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수출절벽' 직격탄…광주 대형버스 라인은 27∼29일 휴업
수출 감소에…기아차 소하리·광주2공장 27일∼5월8일 '셧다운'(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기아자동차 국내 수출공장이 휴업에 들어간다.

해외 수출주문이 끊기자 징검다리 연휴(이달 30일∼5월5일) 전후로 휴업해 국내 생산재고를 조절하려는 취지다.

기아차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휴업한다고 23일 밝혔다.

광주 3공장 대형버스 생산라인도 이달 27∼29일 가동을 중단하고 징검다리 연휴를 보낸 뒤 다음달 6일 생산을 재개한다.

소하리 1·2공장은 다음달 22∼25일에도 추가로 공장 문을 닫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전염 확대로 자동차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노조와 협의해 휴무를 결정했다"며 "노조도 위기 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공장들은 기아차 9개 단위 공장 중 수출이 많은 공장이다.

소하리 1공장의 생산 차종은 카니발과 스팅어, K9이고, 2공장은 프라이드와 스토닉,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을 각각 생산한다.

광주 3공장은 봉고트럭과 군수차, 대형버스를 생산하는데 이번 휴업에서 봉고트럭과 군수차 라인은 제외됐다.

광주 2공장은 물량 변동에 따라 휴업 연장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14일간(공장 가동 일수 기준) 부분 휴업을 하면서 차량 1만대가량 감산 피해를 봤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이처럼 수일 동안 '외부적 요인'으로 가동을 중단,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은 1999년 현대·기아차그룹이 출범한 후 21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동안 노사 간 갈등으로 노조가 4∼6시간 부분 파업하거나, 여름 휴가철에 맞춰 생산라인 변경·증설로 인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적은 간혹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광주공장뿐 아니라 기아차 전체 공장의 추가 감산 피해도 우려된다.

수출 수요 감소에 앞서 현대차는 울산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13∼17일 임시 휴업했다.

울산5공장은 미주와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다.

기아차 경차인 모닝과 레이 등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도 6∼13일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구자용 전무는 이날 "2분기 수요 감소가 전망돼 향후 수출 물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내수 중심으로 운영하고 판매 호조 차량 생산을 증가시켜 수익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