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거점 롬바르디아주부터…29일부터 지역 확대

이탈리아 코로나19 항체검사 개시…하루 2만명 규모
봉쇄 조처의 점진적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인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를 개시했다.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가장 먼저 항체 검사를 시작했다.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는 지난 2월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곳이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시발점 및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이다.

22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전체 누적 확진자 18만7천327명 가운데 36.9%(6만9천82명), 사망자 2만5천85명 중 50.8%(1만2천740명)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번 항체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대략적인 인구 규모를 파악하고 집단 면역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목적이 크다.

아울러 내달 3일 전후로 예정된 봉쇄 조처에 대한 단계적 완화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항체검사 개시…하루 2만명 규모
검사 대상은 보건 관련 종사자,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자가격리자, 경미한 유증상자 또는 이들과 접촉한 감염 의심자들이다.

일일 검사 규모는 대략 2만명 정도다.

보건 당국은 롬바르디아에 이어 오는 29일부터 다른 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위 당국자는 이번 검사가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외에 독일이 전국적인 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며, 핀란드와 영국도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검사를 통해 습득되는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전체 인구의 60∼70%에서 항체를 보유해야만 바이러스의 점진적인 퇴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일부 연구에선 집단 면역 생성이 기대한 것만큼 쉽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