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법무장관 사임설·경제회생책 이견 등 영향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19% 오른 달러당 5.528헤알에 마감됐다.

환율이 5.5헤알을 넘은 것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 도입 이래 처음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들어 37%가량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외환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이 지난 2002년 말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나타난 금융시장 혼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당시 환율은 달러당 4헤알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브라질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7.5헤알 정도로 평가된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연일 사상 최저…달러당 5.5헤알 첫 돌파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26% 하락하며 79,67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 한때 81,000포인트까지 회복했으나 마감이 다가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끝에 80,0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 마련하고 있는 경제 회생책을 둘러싸고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과 다른 각료들 사이에 견해차를 빚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금융시장 동요를 부추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