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가 뭐기에…대형항공사 옥죄는 조기상환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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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여객 94% 줄자
한신평 "ABS 신용등급 하향"
1조8000억원 조기상환 우려
한신평 "ABS 신용등급 하향"
1조8000억원 조기상환 우려

항공운임채권 ABS는 항공사들의 미래 매출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이다. 미래에 안정적인 매출을 낼 것이란 전제하에 항공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미래 매출을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ABS 신용등급은 회사 자체 등급보다 2단계씩 높게 책정된다. 신용등급이 ‘BBB+’인 대한항공의 ABS 등급은 ‘A’,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ABS 등급은 ‘BBB+’로 평가되는 식이다.
한신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BS 등급을 각각 ‘A-’, ‘BBB’로 낮춘 건 이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돈을 빌린 것인데,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돈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의 ABS 발행잔액은 총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4688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더 내려가면 양사는 이 금액을 조기상환해야 한다.
ABS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하면 여파는 항공업계를 넘어 금융권으로 퍼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 여력이 없는 항공사들이 ABS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신용공여를 한 은행들이 채무를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ABS 발행잔액 4688억원 중 3158억원에 대해 신용을 보강했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기반 ABS 4300억원은 신한·기업·KB국민·농협은행이 공여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