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미투당'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총선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오 시장 성추행건을 뒤늦게 드러나도록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미투당'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총선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오 시장 성추행건을 뒤늦게 드러나도록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미투당'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총선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오 시장 성추행건을 뒤늦게 드러나도록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4·15 총선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역전패한 이 의원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나는 걸까"라며 "혹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 시장 성추행 건을 지켜보자니 정말 죄의식이 없어 보인다"며 "더불어는 역시 미투당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실 오 시장은 비단 추행 문제가 아니더라도 부산시정을 제대로 살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설도 분분했고 실제로도 부산시정이 사실상 마비되었다 싶을 정도로 뭔가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시장은 성추행, 부시장은 뇌물수수 이런 추악한 자들이 부산시를 움직이고 있었다"며 "이런 무능하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한 민주당은 부산 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고 오 시장은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거돈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사과하면서 사퇴했다.

오 시장 성추행 사건은 이달 초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있었으며 사건 직후 피해여성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이를 신고했다. 부산시는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는 민감한 시기임을 감안, 오 시장 사퇴시기를 총선 이후로 제안했고 피해 여성도 이번 일이 정치화 되는 것을 우려해 이에 동의하면서 사퇴시기가 23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