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오 시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사퇴 기자회견 이후 관사와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산시청 기자회견 이후 오 전 시장의 행방은 알려진 것이 없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8시께 관사를 떠난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오 전 시장의 부인은 전날 낮까지 관사에 머무르다가 자녀와 함께 관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7월 1일 취임 이후 쭉 관사에서 생활해왔다. 관사는 통상 10일 이내로 퇴거하는 전례가 있어 조만간 오 전 시장은 짐을 모두 뺄 것으로 보인다.

관사로 들어오기 전 오 전 시장 내외가 거주했던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도 오 전 시장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행적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강기에 탑승하자 직원들이 오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승강기에 탑승하자 직원들이 오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