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변혁, 이젠 속도전…'코그너티브 기업' 거듭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온라인산업의 성장이 눈에 띄게 도드라지고 있다. 온라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존 다른 산업들도 앞다퉈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어느새 디지털 변혁은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당장 진행해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디지털 변혁을 추진할 때 기업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IBM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와 같은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기업의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등 디지털 변혁에 성공한 기업들을 ‘코그너티브 엔터프라이즈(Cognitive Enterprise)’라고 칭한다. 코그너티브 엔터프라이즈로의 변화는 단순 신기술 도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부 인력과 기업 문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변화하며 완성되기 때문에 ‘여정(journey)’이라고도 불린다.

코그너티브 엔터프라이즈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디지털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변혁에 성공한 고객들의 사례를 보면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을 통해 자사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한 뒤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일례로 국내 대표 제과기업인 롯데제과는 IBM 왓슨 기반의 ‘엘시아’라는 AI 트렌드 예측시스템 개발을 통해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게 됐고 이를 여러 제품에 적용시키며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IBM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인 ‘IBM 푸드 트러스트(IBM Food Trust)’를 활용해 생산 및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식품 이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변혁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과 그로 인해 수반되는 문화의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 디지털 변혁을 통해 완성되는 코그너티브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 및 양성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제 모든 산업이 말 그대로 ‘디지털화’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기업이 디지털 변혁을 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혀 없던 것들이 새롭게 생겨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미 있던 기술이 상황에 맞춰 바야흐로 꽃피우게 된 것이다. 달라진 것은 변화의 속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디지털 변혁을 통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코그너티브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나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