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생존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24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추대된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같은날 오전 통합당 최고위는 당헌·당규 부칙에 규정된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 개최' 내용을 수정하고 김 전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비대위 활동 기간은 당헌에 따라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가 되며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2022년 대선까지 비대위 체제를 이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혼란을 수습하려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이 다음 대선을 언급한 것을 지목, 4·15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선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입장이다.

이어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이번 총선을 거치며 통합당 득표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통합당에 대한 지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떠 "이미 김병준 비대위가 만들어놓은 혁신안이 있고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굳이 당헌·당규를 무시하면서 (비대위를) 해야 하나"라며 "이런 비대위는 저를 포함한 많은 당원이 거부할 것"이라며 자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조 최고위원은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 대표로 출마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지금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당헌·당규에 의해서 당원이라면 누구든 전당대회에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