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남유럽 관광업 기반 '와르르'…대량실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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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소비심리 위축 '직격탄'
"관광업 고용 3분의1 감소…일자리 문제 '뇌관'"
"관광업 고용 3분의1 감소…일자리 문제 '뇌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관광업으로 경제를 이끌던 남유럽 국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WSJ "남유럽 국가들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페인이 15%, 이탈리아가 13%, 그리스가 21%로 조사됐다. 전체 일자리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WSJ은 각국의 봉쇄령이 올여름 안으로 해제될 예정이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을 비롯해 여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이라는 공포와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역시 한동안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경제학자 스테번 트립스테인은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전염병 자체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면서 "폐쇄 조치가 해제된 직후 관광 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럽 관광위원회의 제니퍼 이더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유럽 관광 분야의 일자리 최소 3분의 1가량이 단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 이탈리아 관광업계, 유럽서 가장 큰 타격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관광업계는 어두운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관광 컨설팅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유럽 국가에 방문하는 국제 항공편 승객이 40% 감소할 것이며, 이탈리아는 49%까지 떨어져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전역에서 95% 이상의 호텔이 문을 닫았고, 부활절 연휴 동안에만 3억 유로(약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은은 지난달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경제 동향 분석에서 "이탈리아의 경제 거점인 북부 지역에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5개 지역의 생산은 이탈리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0.6%에 달할 정도로 경제 비중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2018년 기준)로, 제조업(16.8%)에 못지않다. 이탈리아 무역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현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업 매출이 GDP의 0.3~0.4%인 50억~70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 스페인·그리스 일자리 문제 '뇌관'
전체 관광 수입의 절반이 넘는 56%를 해외 관광객에 의존하는 스페인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WTTC에 따르면 스페인 관광산업은 약 300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유명 관광시설들이 폐쇄되고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이 현실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다른 주요 박물관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성가족대성당(사그라다파밀리아)도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다. 이 성당의 증축공사도 전면 중단됐다.
스페인호텔업연합회 라몬 에스텔라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우리에게 쓰나미가 불어닥쳤다. 운석이 우리에게 떨어진 것 같다"며 "생존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쿠알 객원 교수는 "스페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 당시 기록한 27%대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명피해를 입었지만 경기가 되살아날 무렵 맞닥뜨린 코로나19 사태에 또다시 침체 위기에 봉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올해 GDP가 작년보다 각각 9.1%, 10%,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WSJ "남유럽 국가들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페인이 15%, 이탈리아가 13%, 그리스가 21%로 조사됐다. 전체 일자리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WSJ은 각국의 봉쇄령이 올여름 안으로 해제될 예정이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을 비롯해 여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이라는 공포와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역시 한동안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경제학자 스테번 트립스테인은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전염병 자체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면서 "폐쇄 조치가 해제된 직후 관광 산업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럽 관광위원회의 제니퍼 이더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유럽 관광 분야의 일자리 최소 3분의 1가량이 단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 이탈리아 관광업계, 유럽서 가장 큰 타격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관광업계는 어두운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관광 컨설팅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유럽 국가에 방문하는 국제 항공편 승객이 40% 감소할 것이며, 이탈리아는 49%까지 떨어져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전역에서 95% 이상의 호텔이 문을 닫았고, 부활절 연휴 동안에만 3억 유로(약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은은 지난달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경제 동향 분석에서 "이탈리아의 경제 거점인 북부 지역에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5개 지역의 생산은 이탈리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0.6%에 달할 정도로 경제 비중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2018년 기준)로, 제조업(16.8%)에 못지않다. 이탈리아 무역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현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업 매출이 GDP의 0.3~0.4%인 50억~70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 스페인·그리스 일자리 문제 '뇌관'
전체 관광 수입의 절반이 넘는 56%를 해외 관광객에 의존하는 스페인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WTTC에 따르면 스페인 관광산업은 약 300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유명 관광시설들이 폐쇄되고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이 현실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다른 주요 박물관들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성가족대성당(사그라다파밀리아)도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다. 이 성당의 증축공사도 전면 중단됐다.
스페인호텔업연합회 라몬 에스텔라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우리에게 쓰나미가 불어닥쳤다. 운석이 우리에게 떨어진 것 같다"며 "생존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쿠알 객원 교수는 "스페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 당시 기록한 27%대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리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명피해를 입었지만 경기가 되살아날 무렵 맞닥뜨린 코로나19 사태에 또다시 침체 위기에 봉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올해 GDP가 작년보다 각각 9.1%, 10%,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